본문 바로가기
취미/Book_독서

[서평 / 역사]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 제바스티안 하프너> - "좋든 싫든, 오늘 이 세계는 히틀러의 작품이다."

by 무브영/movewoo0 2023. 1. 8.
728x90
반응형

 

"좋든 싫든, 오늘 이 세계는 히틀러의 작품이다."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히틀러에 대한 현상을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은 아주 잘 다듬어놓았다. 

 

그리고 단순하게 히틀러를 유대인을 학살한, 전범인 악당 정도로 치부하고 넘기지 않는다.

히틀러는 세계사에서 중요한 인물이지만 너무나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세계사적인 인물이라고 말하기 거북한데, 여러 방면에서 히틀러를 심층적으로 판단한다. 

 

728x90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히틀러가 남긴 흔적들이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옳고 그르고 착하고 나쁘고의 단순한 이분법적인 표현을 떠나서 중립적인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악마를 초라한 존재로 만들지 말라!" 쩨쩨하고 우스꽝스런 면을 가진 히틀러를 얕잡아 보고 싶은 유혹은 늘 강하게 마련이다. 그가 실패했기 때문에 오늘날 그런 유혹은 정당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그런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 83.P

 

그리고 히틀러의 모든 면을 바라보려 노력한 책인데 히틀러의 생애부터 출발하여 성과, 성공, 오류(잘못된 생각), 실수(잘못된 행동), 범죄, 배신의 파트로 나누어 다면적으로 분석하려 했다. 물론 그의 악행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많지만 그가 가진 정치적 능력과 전쟁 개시 시점의 업적들을 보여주면서 성공했던 이유들과 전쟁 말기에 나타난 그의 실수 등을 모두 조명한다. 

 


이 책에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들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서 흥미로운 부분들을 모두 다르겠지만 나는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 위주로 말해보려 한다.

 

  • 히틀러의 성과들
  • 무솔리니와 비교되는 히틀러의 파시즘(이 책에서는 히틀러를 파시스트라고 표기하진 않는다.)
  • 히틀러의 좌파적인 성향
  • 히틀러가 전범자인 이유, 기존 여러 인물들과의 비교

 


히틀러의 성과들

폴란드 침공 이전의 히틀러의 성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무력을 사용하기 이전에 광대한 영토를 얻어낸 사항에 대해서는 당시 히틀러의 정치적인 성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독일 내에서의 성공은 사실 잘 조명한 부분들이 없었는데 경제적인 성공도 그에 못지 않다는 점이 있었다. 

 

1939년 4월에 그에 맞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경제는 정말로 다시 살아나고, 실업자는 정말로 일자리를 구했으며, 군비확장은 현실이었고, 베르사유 조약은 정말로 죽은 문서가 되었으며, 자를란트와 메멜 지역이 정말로 다시 제국에 속하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와 주데텐란트 지역 독일인들도 제국에 속하게 되었고, 그들은 정말로 그것을 기뻐했으니.
- 73.P


라인란트 재무장과 오스트리아 합병, 자를란트와 메멜 합병, 체코슬로바키아에게서 주데텐란트를 합병한 것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치로써 이뤄낸 성과인데 그만큼 더 큰 성과는 독일내의 경제적 성과이다. 

 

 

히틀러가 제국의 총리가 된 1933년에 독일에는 600만명의 실업자가 있었다. 불과 3년이 지난 1936년에는 완전고용이 이루어졌다. 
...
그리고 놀라운 것은 불황에서 경제적 번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없이 임금과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 65.P

이와 같은 경제적 성과는 전례없던 성과이고 독일인들에게 히틀러를 거부할 수 없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들던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반대파들도 포섭한 계기가 되었다. 물론 히틀러 단독의 성과가 아닌 당시의 재정 마법사였던 히얄마르 샤흐트의 공로도 컸지만 물론 이 사람을 경제장관으로 일하게 만든 것은 히틀러의 성과이다. 

 


무솔리니와 비교되는 히틀러의 파시즘

사실 지금까지 히틀러의 나치 파시즘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 파시즘은 동일한 선에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파시즘이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대중의 열광을 기반으로 한 상류층의 지배를 뜻한다. 히틀러는 대중을 열광시키긴 했지만 절대로 그를 통해 상류층의 지지를 얻으려 하지는 않았다.
-111.P

히틀러는 분명히 20세기의 독재자 서열에서 무솔리니와 스탈린 사이 중간쯤에 들어간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무솔리니보다 스탈린에 더 가깝다. 히틀러를 파시스트라 부르는 것보다 더 헷갈리게 만드는 것도 없다.
- 110.P

 

히틀러는 본인이 독일내에서 높은 계급을 원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상류층을 원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주의, 전체주의, 국수주의 의 사상면에서는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유사하지만 기존 파시즘의 특징인 권위주의는 닮지 않아 같은 파시즘이라 부를 수 없다. 

 


히틀러의 좌파적 성향

이 또한 흥미로운 점인데 '히틀러가 좌파다' 라기 보다 그의 사상에서 우러나온 행동, 정치적 성향이 좌파쪽에 살짝 가깝다는 사실이다. 

 

 

히틀러는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그리 쉽게 극우파로 분류되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다. 대중이 원하는 바를 따르는 포퓰리스트였다.
- 110.P

그의 가장 중요한 통치 수단은 민중 선동이었다모든 것은 '우파' 특징이기보다는 '좌파' 특징이었다.
- 111.P



히틀러가 이룩한 '인간의 사회화'는 소련이나 동독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정밀하게 일치하는 요소들을 갖는다. 파시즘 국가에는 극히 드문, 거의 없는 특징이다. 히틀러의 '민족사회주의'가 스탈린의 '한 나라의 사회화'와는 다른 개념인 것이다. 

 

 


히틀러가 전범자인 이유와 기존 인물들과의 비교

사실 역사 속의 여러 전쟁들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살인과 전쟁에서 파생되는 잔혹한 행위들이 포함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전쟁속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정치가, 장군들은 모두 살인자이자 전쟁범죄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히틀러는 그 결이 다르다. 

 

그는 전혀 다른 이유에서 범죄자다. 히틀러는 군사적인 혹은 정치적인 목적도 없이 오직 자신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수많은 해롭지 않은 사람들을 죽게 하였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알렉산드로스나 나폴레옹과 같은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 201.P


히틀러는 국가의 인간이 아니었고, 그로써 그는 독일 역사에서 떨어져 나간다. 그렇다고 그를 루터와 같은 민중의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루터와는 단 한 가지 면에서만 공통점을 갖는데, 독일 역사에서 선배도 후배도 없는 유일한 현상이라는 점이다.
- 254.P


 

히틀러는 한 국가의 수장으로써 자국민을 위해 전쟁을 수행했다기보다 결국 자기자신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전쟁을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만의 반유대주의를 실행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본인의 목적을 위해서 독일이라는 나라가 필요했을 뿐이므로 독일 민중의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만 그것이 승리한쪽, 패배한쪽에 의해 편향적으로 쓰여진 것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면 안된다. 대한민국에서도 역사는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이력으로 굉장히 중요하고 민감한 영역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실을 감정과 편향적인 사상을 가지지 말고 객관적으로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세계의 역사도 비슷하다. 모든 역사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하며, 히틀러와 같은 악인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으로 조명해봐야한다는 점을 읽는 내내 배울 수 있었다. 

 

 


본 포스팅의 내용 및 이미지를 무단 전재, 재배포 또는 복사를 금지합니다.

인용 시 출처와 같이 공개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 또는 공감 부탁드립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